2019년 정보접근성 세미나 후기
Swimjiy
—November 22, 2019
일시 : 2019년 11월 19일 (화) 14:00 ~ 16:30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서론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정보접근성 세미나에 다녀왔다. 주최자가 국회의원인 관계로 세미나 장소도 국회의원회관이었다. 나랏일 하는 공간은 TV에서 본 것보다는 평범했다.
세미나는 주최자 연사, 세션별 강연, 패널 토론 순서로 이어졌다. 아래 강연 파트는 세션별 강연을 들으며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강연
세션1. 국내 정보접근성 현황
노석준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접근성 관련 법령의 운용 현황과, 앞으로의 개정 현황과 개선 방안을 알 수 있었던 세션이었다.
Note
웹 접근성 현황 및 문제점
- 법령 개정에 대하 사회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요구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
- 정보접근성 관련 컨트롤타워 부재 (현재는 정보접근성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음.)
- '한국형 웹 접근성 지침 2.2'개정 관련 이슈 미해결로 인한 개정 작업 지연
키오스크 접근성 관련 현황 및 문제점
- 최근 무인화 경향의 급속한 확산으로 키오스크의 활용도는 급증하고 있지만, 고령층·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을 침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
국내 정보접근성 증진 방안
- 『장애인차별금지법』,『국가정보화 기본법』 및 시행령 등의 조속한 개정을 통한 정보접근성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필요.
- 정보접근성 관련 부처 및 업무 총관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 (ex. 정보접근성 업무 총관 부처 순환 제도)
세션2. 무인단말기 장애인 접근성 사례
문현주 초빙교수 (충북대학교)
2018년에 진행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제 어떤 항목에서 위반이 되었는지 점검하는 실무 중심의 세션이었다. 실무자로서 재미있게 들었던 세션이었다.
Note
공공단말기 접근성 가이드라인
- 2016년에 제공.
- 설치 환경과 관련한 파트와 기능 및 운용성과 관련된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무인단말기 접근성 사례
- 교통 분야 (지하철, 공항, 철도 버스)의 무인단말기를 대상으로 2018.10 ~ 12 실시.
- 설치 환경 파트 : 빛 반사로 인한 얼비침,
- 하드웨어 파트 : 컨트롤의 위치가 기준치(1,200mm) 초과, 점자 레이블 미제공, 삽입구·배출구의 위치와 모양 미적절,
- 소프트웨어 파트 : 대체 컨텐츠 미제공, 명도대비 기준치(3:1) 미달, 모호한 지시사항, 버튼 간격 기준치 (2.5mm) 미달, 화면 간의 일관성 없음, 개인정보 노출, 오류의 원인 알림 미제공,
개선 방안
- Universal Design : 모든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웹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디자인.
- 개인 맞춤형 UI 제공 : Universal Design에 기술적 제약이 있는 경우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 (시각장애인 전용 모드, 디스플레이의 높이 조절 기능)
- 간접적 UI 제공 :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하여 키오스크 조작을 개인 모바일 기기에서 하도록 하는 방법.
세션3. 장애인을 위한 CD/ATM 표준 사례
유희준 차장 (한국은행)
은행에서 준수하고 있는 CD/ATM 표준 규격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세션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금융기업들이 동일한 표준 적합성 심사를 거쳐 키오스크를 제작·배치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Note
금융산업 표준화 추진체계
- 금융정보화 추진을 위하여 설립된 금융기관 민간협의체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를 발족
-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자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 수행
표준 제·개정 연혁
- 2010년 6월부터 CD/ATM을 설치하고 제·개정 시작
- 가장 최근에는 2018년 7월에 거래처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부분을 전면 수정하고 표준문서를 통합.
표준 구성 및 주요 내용
- 전맹인, 저시력인 및 근접센서에 의한 음성안내 기능 제공
- 영업점당 1대 이상의 CD/ATM 설치 권고
- 부스 10개당 약 1개의 휠체어 사용자용 부스 설치
정보접근성 패널 토론
약 10분간의 휴식 뒤 정보접근성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 주제는 첫 번째로 각 기업 관계자들이 발언하는 각 기업들의 접근성에 대한 노력 및 향후 계획이 있었고 두 번째로 전맹 장애를 갖고 계신 대표자가 발언하는 당사자가 느끼는 국내 정보접근성 현황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주제를 가지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토론 형태는 아니었고 패널 한 사람당 5분 정도로 준비한 발언을 하는 짧은 발표에 가까웠다.
행사
원래 참여자 기념품으로 샤오미 미밴드가 있었고 세미나 마지막에 경품 추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세미나 도중에는 별다른 안내 사항이 없다가, 세미나가 끝나니 주최자가 국회의원이고 선거가 얼마 안 남아 청탁으로 보일 수 있다며 기념품은 물론이고 경품 추첨도 제외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결론
중심 주제가 키오스크였기에 웹 접근성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세미나는 아닐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세미나가 끝난 뒤 내가 좁은 의미의 접근성만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어떤 서비스든 접근성을 지키는 이유는 동일하다. 바로 정보의 습득의 equity, 형평성을 지키는 것이다. 키오스크나 웹, 모바일 모두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 이 동일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단순 실무 기술의 습득보다 오히려 다양한 서비스의 접근성 현황을 살펴보는 행동이 장기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접근성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로써 대면하는 접근성을 넘어 다양한 정보 전달 시스템에서 모든 사용자가 동일하게 정보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던 세미나였다.